십자수를 하다 보면 처음 시작할 때와 어느 정도 진행했을 때의 모습이 정말 많이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알록달록하게 인쇄된 도안만 가득해서 언제 이 많은 칸을 다 채우나 싶었는데, 한 칸씩 수를 놓다 보니 어느새 꽃과 과일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작업하고 있는 십자수는 40×50 크기의 인쇄 십자수입니다.
작은 작품은 비교적 금방 완성할 수 있지만 40×50 정도가 되니 생각보다 시간이 꽤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완성한 모습만 남기기보다 중간중간 작업 과정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처음 펼쳤을 때는 막막했던 40×50 십자수

처음 원단을 펼쳐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역시 ‘언제 다 하지?’였습니다.
인쇄 십자수라 색상과 기호가 원단에 표시되어 있어 일반 십자수보다 도안을 찾아가기는 편하지만, 40×50 크기라 전체를 펼쳐놓으면 상당히 크게 느껴집니다.
색상도 한두 가지가 아니라 분홍색, 초록색, 노란색, 주황색, 파란색 등 여러 색이 섞여 있습니다.
특히 꽃잎이나 과일처럼 색이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은 비슷한 색상의 실을 계속 바꿔가며 작업해야 해서 생각했던 것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저는 한쪽부터 조금씩 채우고 있어요

처음부터 전체를 골고루 수놓기보다는 눈에 들어오는 부분부터 조금씩 채워가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위쪽 꽃 부분은 어느 정도 수가 채워진 상태이고, 아래쪽에는 아직 인쇄된 도안이 그대로 보이는 부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작업하다 보면 인쇄되어 있던 색과 기호가 실로 하나씩 덮이면서 그림이 선명해지는 과정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때가 십자수하면서 가장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몇 시간 작업했는데도 전체로 보면 별로 달라진 것 같지 않을 때가 있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분명히 채워진 부분이 늘어나 있습니다.
실제로 작업할 때는 3가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실 3가닥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실 정리판에는 번호별로 실이 나누어져 있어서 원단에 표시된 기호와 번호를 확인한 다음 필요한 실을 찾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정리되어 있으니 실 관리도 별로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작품이 커지고 여러 색을 번갈아 사용하다 보니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현실은 이렇게 실이 엉키기도 합니다

바로 이 모습입니다.
위쪽은 번호별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데 아래쪽을 보면 여러 색의 실이 한꺼번에 섞여 있습니다.
작업할 때 필요한 색을 꺼냈다가 다시 놓고 다른 색을 찾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엉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씩 풀어 정리했는데 작업하다 보면 그것도 귀찮아져서 일단 필요한 실부터 찾아 쓰게 되더라고요.
특히 비슷한 색이 많은 작품이라 실이 섞이면 원하는 색을 찾는 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다음 작품을 할 때는 처음부터 실을 조금 더 나누어 정리해서 사용해볼 생각입니다.
앞면은 조금씩 그림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인쇄된 부분과 실제로 수를 놓은 부분의 차이가 더 잘 보입니다.
실제로 수를 놓은 부분은 실이 겹치면서 색이 훨씬 또렷해지고 입체감도 생깁니다.
특히 빨간색이나 주황색처럼 진한 색은 몇 칸만 채워도 변화가 확실하게 보여서 작업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반대로 연한 색이나 비슷한 색이 여러 개 붙어 있는 곳은 꽤 오래 작업해도 진행한 티가 잘 안 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넓은 부분이 하나씩 채워질 때마다 다음 부분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뒷면은 생각처럼 깔끔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리고 이건 현재 작품의 실제 뒷면 모습입니다.
앞면만 보면 가지런하게 수가 놓여 있지만 뒤집어 보면 실이 여러 방향으로 지나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뒷면까지 최대한 깔끔하게 만들려고 신경을 많이 썼는데, 작품이 커지고 색상이 많아질수록 완벽하게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너무 먼 곳까지 실을 끌고 가지 않는 것과 실이 심하게 뭉치지 않도록 하는 정도를 신경 쓰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완성했을 때 보이는 곳은 앞면이지만, 중간중간 뒷면을 확인하면 실이 엉킨 부분을 발견하기도 해서 가끔씩 확인해주는 편입니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작업한 부분을 전체로 펼쳐보면 많이 한 것 같으면서도 아직 빈 곳이 상당히 많습니다.
40×50 크기라 단기간에 완성하기보다는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작업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 번 앉으면 무조건 많은 양을 끝내려고 하기보다는 그날 하고 싶은 색이나 눈에 들어오는 부분을 골라서 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먼저 완성된 곳도 있고 아직 손도 대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정해진 순서대로 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서 오히려 오래 이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완성되는 과정도 하나씩 남겨보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십자수를 하면서 완성하는 것만 생각해서 중간 사진을 많이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진을 찍어놓고 처음 모습과 비교해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매일 보면 변화가 크지 않은 것 같아도 사진으로 비교하면 어느 부분을 얼마나 채웠는지가 확실하게 보이더라고요.
아직 완성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작업하면서 어떤 색을 많이 사용했는지, 실이 엉켰을 때 어떻게 정리했는지, 작업량이 얼마나 늘어났는지도 중간중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칸까지 모두 채우게 되면 처음 원단을 펼쳤을 때의 모습과 완성된 모습도 함께 비교해보고 싶습니다.
천천히 하는 취미인 만큼 서두르지 않고 한 땀씩 채워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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