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수 작업 기록

40×50 십자수 작업하다 실이 엉켰어요, 실제 실 정리하면서 느낀 점

한땀지기 2026. 10. 5. 09:45

40×50 인쇄 십자수를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작품 크기만 걱정했습니다.

원단을 펼쳐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사용해야 할 색도 많아서, 이걸 언제 다 채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작업을 계속해보니 원단 크기보다 은근히 신경 쓰이는 게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십자수 실 정리였습니다.

 

처음 받았을 때는 번호별로 실이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그대로 사용하면 별문제가 없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색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작업하다 보니 어느 순간 실 아래쪽이 엉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예쁘게 정돈된 모습보다는 제가 실제로 십자수를 하면서 겪고 있는 실 이야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었어요

40×50 십자수 작업하다 실이 엉켰어요, 실제 실 정리하면서 느낀 점
40×50 십자수 작업하다 실이 엉켰어요, 실제 실 정리하면서 느낀 점

 

이번 작품은 사용하는 색이 상당히 많습니다.

실 정리판을 보면 색마다 번호가 적혀 있어서 원단에 표시된 기호를 확인하고 해당하는 실을 찾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이번 작품을 3가닥으로 수놓고 있습니다.

 

필요한 색을 찾고 실을 준비한 뒤 작업하고, 다른 부분으로 넘어갈 때는 또 다른 번호의 실을 찾아 사용합니다.

처음에는 번호가 있으니까 색이 많아도 찾는 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작품을 오래 작업하면서부터 생겼습니다.

 

 

작업하다 보니 아래쪽 실이 점점 엉키기 시작했습니다

40×50 십자수 작업하다 실이 엉켰어요, 실제 실 정리하면서 느낀 점
40×50 십자수 작업하다 실이 엉켰어요, 실제 실 정리하면서 느낀 점

 

현재 실 상태입니다.

위쪽만 보면 나름대로 번호에 맞게 잘 정리되어 있는데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여러 색의 실이 한꺼번에 섞여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된 건 아니었습니다.

 

한 가지 색을 꺼내 작업하고, 다시 다른 색을 찾고, 실을 잡아당기는 과정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실끼리 얽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몇 가닥이 겹쳤을 때 바로 정리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십자수에 집중하다 보면 실 정리는 자꾸 뒤로 미루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보니 이렇게 되어 있더라고요.

사진으로 찍어놓고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엉켜 있었습니다.

 

 

필요한 색 하나 찾는데 시간이 걸릴 때도 있어요

실이 엉켜 있다고 해서 당장 십자수를 못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원하는 실을 하나 꺼내려고 할 때 다른 색까지 같이 딸려오는 게 문제였습니다.

특히 비슷한 색이 여러 개 들어가는 부분을 작업할 때는 실 번호를 확인해야 하는데, 여러 가닥이 섞여 있으면 하나씩 따라가면서 찾아야 합니다.

 

십자수 몇 칸 놓는 것보다 실 찾고 푸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순간도 생깁니다.

처음에는 실 정리가 그렇게 중요할까 싶었는데 큰 작품을 오래 해보니 왜 처음부터 실을 잘 관리해야 하는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완벽하게 정리하면서 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40×50 십자수 작업하다 실이 엉켰어요, 실제 실 정리하면서 느낀 점
40×50 십자수 작업하다 실이 엉켰어요, 실제 실 정리하면서 느낀 점

 

물론 매번 사용한 실을 완벽하게 정리해두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십자수를 취미로 하고 있어서 실 정리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작업하다가 너무 심하게 엉킨 부분이 보이면 그때 조금씩 풀어주고, 필요한 실을 꺼낼 때 다른 실까지 같이 잡아당기지 않는 정도로 신경 쓰고 있습니다.

 

취미인데 정리하는 것 때문에 작업하기 싫어지면 그것도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대신 지금보다 더 엉키면 나중에는 정말 풀기 어려울 것 같아서 조만간 한 번 제대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그때는 정리하기 전과 정리한 후의 모습도 사진으로 남겨볼 생각입니다.

 

 

실 하나 바꾸는 것도 큰 작품에서는 꽤 자주 반복됩니다

40×50 십자수 작업하다 실이 엉켰어요, 실제 실 정리하면서 느낀 점
40×50 십자수 작업하다 실이 엉켰어요, 실제 실 정리하면서 느낀 점

 

지금 작업하고 있는 도안을 가까이에서 보면 한 가지 색으로만 이루어진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

꽃잎 하나에도 비슷한 색이 여러 개 들어가 있고 과일이나 잎 부분에도 다양한 색이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실을 준비해서 계속 작업하기보다는 색을 바꿔야 하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는 완성된 그림만 봤기 때문에 이런 부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직접 해보니 큰 작품일수록 수를 놓는 시간뿐 아니라 실을 찾고 바꾸고 정리하는 시간도 작업 과정의 일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완성보다 과정 자체를 남기는 중입니다

40×50 십자수 작업하다 실이 엉켰어요, 실제 실 정리하면서 느낀 점
40×50 십자수 작업하다 실이 엉켰어요, 실제 실 정리하면서 느낀 점

 

아직 작품에는 수놓아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실도 엉켜 있고 뒷면도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모습은 굳이 사진으로 남기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완성된 작품만 예쁘게 찍어두는 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생각을 조금 바꿨습니다.

 

실이 엉킨 것도 제가 이 작품을 만들면서 실제로 겪었던 과정이고, 아직 인쇄된 기호가 많이 남아 있는 모습도 나중에는 다시 볼 수 없는 중간 과정이니까요.

 

완성하고 나면 지금 사진을 보면서 ‘이때 실이 정말 많이 엉켜 있었지’ 하고 떠올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40×50 작품이라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서두르지 않고 계속 한 땀씩 채워보려고 합니다.

다음에는 엉켜 있는 실도 한번 정리하고, 지금 비어 있는 부분이 얼마나 더 채워졌는지 비교해서 기록해보겠습니다.